[창업]자금규모에 알맞는 아이템 선정해야

입력 2006-08-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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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원 이하는 무점포…1억원 내외는 10평 점포 바람직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단연 창업자금 문제다.

예비창업자들이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창업해 보면 언제나 부족한 것이 자금이다. 더욱이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창업을 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받지도 못한다.

창업전문가들은 "좋은 아이템이라고 해서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특히 초보 창업자들은 무리한 투자를 통해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기보다 안정성에 역점을 두고 창업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1000만원 이하는 무점포 업종이 바람직

1000만원 이하 자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은 무점포 업종이 대부분이다.

무점포 업종은 점포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창업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무점포 아이템이 다양해지고 수익성도 높아지는 것에 비춰 소자본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FC 창업코리아의 강병오 대표는 "적극적인 성격과 영업력을 겸비한 사람이라면 방문판매 및 관리업에 도전하는 것도 성공창업을 위한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점포 업종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템으로는 친환경 향기 관리업이 있다. 친환경 향기 관리업은 웰빙 트렌드 부상과 함께 주목 받는 무점포 업종 중에 하나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윤대규(31)씨는 악취 제거는 물론 항균과 방취 기능을 구비, 공기 정화가 가능한 천연향기 제품을 공급해 성공했다.

IT 관련 제품 영업을 하던 윤씨는 올해 3월 회사를 그만두고 가맹비와 초기 물품비용을 합해 1000만원을 자본으로 친환경 향기관리업체인 '에코미스트코리아'의 무점포 영업을 시작했다.

친환경 향기 관리업은 작은 점포나 ▲사무실 ▲관공서 ▲병원 ▲학원 등의 실내 향기를 관리해주거나 향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으로 사용 목적과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기를 선별해 판매하고, 자동향기분사기를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윤씨의 경우 실내공기가 매우 중요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윤 씨는 "밀폐된 공간에 많은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다 보면 실내 공기가 오염되기 쉽다"며 "일반 방향제는 악취만 제거할 뿐 공기정화기능은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 같은 문제점에 착안해 악취제거와 공기청정기능을 할 수 있는 허브항균제와 삼림욕 효과를 낼 수 있는 피톤치드 항균제 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아이들의 잔병치레가 적어지고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문과 함께 고객들이 급증, 최근에는 한 달 600만원 매출에 순이익만도 300만원 가까이 기록하고 있다.

윤 씨는 "관공서나 병원 등 대형 거래처도 추가로 공급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사회 특성에 맞춰 소수 회원을 모아 팀을 만들어 가정에서 교육을 하는 사업인 홈스쿨도 각광받는 아이템 중에 하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대표는 "홈스쿨의 경우 적게는 200만원, 많아도 1000만원 내외면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영어, 수학뿐만 아니라 창의력이나 논술관련 홈스쿨도 생기는 등 분야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어 "소자본이라고 무턱대고 뛰어들 것이 아니라 교육효과가 확실한 교재와 프로그램을 갖춘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1억원 내외는 소규모 점포 창업

창업비용 5000만원은 무점포 창업을 하기에는 많고 점포 창업을 하기에는 빠듯해 가장 모호한 액수이다. 점포 창업은 임대료와 인테리어 등의 비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창업전문가들은 "5000만원 규모의 창업비용이 빠듯한 규모이기는 하지만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점포 창업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10평 내외의 소규모 점포 운영이 가능한 치킨이나 분식, 토스트 전문점 등이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자본 취업의 경우 취급 품목이 한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템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고 테이크 아웃이나 배달 판매 등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소점포 창업은 점포 규모가 작고 입지 조건이 좋지 않은 대신 기술력이나 차별화된 상품, 특별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아야 한다.

소스 치킨 전문점 '딥앤조이'는 10평 기준 3500만원이면 창업할 수 있다.

하와이안 딥, 러브갈릭 딥, 핫크림 딥 등 11가지 종류 소스에 찍어먹을 수 있는 후라이드 치킨이 특징으로 느끼한 것을 싫어하고 색다르게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토스트 전문점은 점포비를 포함해도 2000∼3000만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고 포장판매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점포 크기도 5평 내외면 충분하다.

'토스토아'(www.tostore.co.kr)는 웰빙 토스트로 주목 받고 있는 신생 업체로 햄, 치즈, 계란 등 다양한 재료에 특별한 비법의 소스를 곁들인 달콤하고 바삭바삭한 토스트를 간판메뉴로 하고 생과일 쥬스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서민형 외식업종인 꼼장어 전문점도 창업비용이 저렴한 편인데 '황가네 꼼장군(www.kkom.co.kr)'은 인테리어 비용을 평당 100만원 내외로 절감해 10평 기준으로 점포비를 제외하고 27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 창업자금 1억원 이상 업종 고려 신중해야

1억원 이상의 자금을 손에 쥐고 있다면 업종선택과 입지선정에 여유가 있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자금에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트렌드에 맞지 않거나 상권과 어울리지 않는 업종을 선택하면 실패하기 쉽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신세대를 겨냥한 돼지갈비 전문점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돼지갈비는 술안주뿐만 아니라 가족 외식메뉴로도 적당하고 국민대표외식메뉴인 삼겹살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체재 차원으로 찾기 때문에 그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할머니보쌈'으로 유명한 '원앤원'은 지난해 제2브랜드로 퓨전 스타일의 립 전문점 '원할머니퐁립'을 런칭했다.

이 브랜드는 '2030' 세대를 겨냥해 신천역 먹자골목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최근까지도 퇴근시간 이후가 되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30평 기준 1억원 정도가 들어가며 번화가에 입점하는 것이 성공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총 투자비용을 2∼3억원 예상하는 것이 좋다.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는 30여 개국 12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맥주를 취급하면서 세계맥주 전문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맥주, 양주, 와인 등 각종 주류와 안주메뉴를 취급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으며 원목위주의 인테러이로 웨스턴 바 분위기를 연출한 인테리어도 장점 이다.

또 점포 안에 블랙잭과 룰렛 기기 등 카지노 기기를 설치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외에도 화이트칼라 출신의 남성 퇴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 중 하나로 PC방이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PC방의 경우 수요는 꾸준하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 차별화 포인트가 없으면 실패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PC이용뿐만 아니라 DVD 등 각종 멀티미디어 매체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카페형 PC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스낵바 등을 설치해 손님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점주는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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