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중화 이끈 넥슨 ‘카트라이더’ 10년…지구 600만 바퀴 돌았다

입력 2014-08-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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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수만 3억8000만명…e스포츠에선 최장수 리그

(사진=넥슨)

국내 온라인 레이싱 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넥슨의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가 오는 18일 서비스 10주년을 맞는다.

카트라이더는 깜찍한 캐릭터가 소형 카트를 타고 자동차 경주를 벌이는 게임으로 2004년 등장해 폭넓은 연령대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10대 히트 상품에 꼽히는 등 200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로 온라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2005년에는 업계 추산 월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0년간 식품,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과의 접점을 통한 각종 부가가치 생산, 활발한 대회 유치를 통한 건전한 ‘e스포츠’ 문화조성 등 선제적이고 과감한 시도로 국내 온라인 게임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RPG, RTS 게임 속에서 핀 ‘캐주얼게임 붐’

카트라이더는 2000년대 게임산업의 큰 흐름 중 하나였던 캐주얼게임 열풍을 열었다. 당시에는 역할수행게임(RPG), 실시간전략(RTS)게임 장르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2004년 12월 첫째 주 오랜 시간 1위 자리를 지켰던 ‘스타크래프트’를 밀어내고 카트라이더가 주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카트라이더는 2000년대 게임산업의 큰 흐름 중 하나였던 ‘캐주얼게임 열풍’의 선두주자로, 당시 넘쳐난 RPG, RTS게임의 틈바구니 속에서 캐주얼 레이싱이라는 장르로 대중에 어필하며 공고하던 게임시장을 흔들었다.

카트라이더의 등장과 인기는 게임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줬고, 시장에 ‘캐주얼게임 붐’이 다시 이는 계기가 됐다. 2000년대 초 출시된 ‘포트리스’, ‘비엔비’ 이후 국내 캐주얼 게임시장은 잠시 정체돼있었으나, 2000년대 중반 카트라이더가 장르의 벽을 허물고 최고 동시접속자수 22만명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이후 다년간 다양한 장르의 캐주얼게임의 출시가 이어졌고, 온라인게임이라는 문화 역시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갔다.

카트라이더는 국내 총 인구 절반에 달하는 2400만 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포함 중국, 대만 등 해외 국가 회원수 를 합산하면 3억 8000만 명이다. 또한 자주 사용되는 물풍선과 미사일 아이템이 각각 980억개, 1600억개가 사용됐으며 이용자들이 카트로 달린 거리가 약 2400억 킬로미터(km)에 달해 지구를 600만번 돌 수 있는 기록을 남겼다.

◇게임을 넘어 타 산업과의 활발한 제휴

남녀노소 폭넓은 이용자층을 보유한 카트라이더는 대중에 친숙한 이미지로 그간 각종 국내외 업체와 제휴 마케팅을 펼쳐왔다. 현대 자동차, 기아 자동차, 비엠더블유(BMW), 푸조(PUGEOT) 등 유수한 자동차 기업을 필두로, 코카콜라, 맥도날드, 산리오, 해즈브로 등 식품 및 완구업체 등의 다양한 산업분야와 접점을 넓혀왔다.

거의 대부분의 제휴가 카트라이더에 등장하는 ‘카트 바디’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프라이드, 투스카니, 미니 쿠퍼 등 실제생활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익숙한 승용차가 게임 내 ‘카트 바디’로 등장했고, ‘맥도날드 카트’, ‘헬로키티 바이크’ 등 기업로고나 캐릭터의 모습이 ‘카트 바디’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국산 e스포츠 종목 중 ‘최장수 리그’

카트라이더는 2005년 ‘스타크래프트’ 일색이던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첫 발을 들인 작품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공인종목으로 채택된 2005년 이후 9년간 총 18회 정규리그와 다양한 콘셉트의 이벤트 대회를 펼치며 게임이 스포츠로 인정받는 데 힘써왔다. 카트라이더 e스포츠 대회는 현재까지 누적 총 상금액이 약 7억원이다. 약 1000만명이 리그에 참여했다.

장애인 대상 게임대회에 단골 종목으로 참여해 건전한 e스포츠 문화 조성에도 앞장섰다. 공로를 인정받은 카트 리그는 2011년 올해의 e스포츠 종목상을 수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의 카트라이더의 인기는 급변하는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국내를 넘어 세계의 눈높이와 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현지화 작업에 충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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