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삼양·팔도… “농심라면 독주 막아라”

입력 2014-08-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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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할인· PB 제품 등 활로 모색

(사진제공=각 사)
농심의 독주를 깨기 위해 후발 라면 업체들이 생사를 건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중 할인부터 PB(자체상표) 상품 늘리기, 제품 리뉴얼 등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은 농심이 57.2%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62.8%에 비하면 5%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반면 2위 업체 오뚜기는 18.2%를 기록, 3위 삼양식품(12.4%)과의 격차를 5%포인트 이상 벌렸다.

오뚜기의 점유율 상승은 광고모델 류현진의 상승세와 가격 할인, 제품 리뉴얼 등 3박자가 어우러져 생긴 결과라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대형할인점에서 연중무휴 할인에 돌입했다. 진라면의 경우 ‘5+1 행사’를 쉼 없이 지속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진라면은 1개당 458원에 판매돼 634원에 팔린 신라면보다 176원이나 싸다.

광고 모델인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스포츠 마케팅에 성공한 것도 점유율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오뚜기는 하반기에도 연중무휴 할인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독주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농심에 위협을 가하기 위해서는 판촉 행사는 필수”라며 “할인에 따른 이익이 줄더라도 소비자의 입맛을 길들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각 사)
점유율이 떨어진 농심은 최근 주력제품 신라면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신라면 출시 28년 만에 맛과 디자인을 바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많다. 시장 지배력이 축소된 만큼 이를 신제품으로 회복하기보다는 기존의 제품을 혁신적으로 리뉴얼해 점유율 반전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비빔면 등이 인기를 얻으며 점유율에 변화가 있었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번 리뉴얼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대 점유율로 4위에 올라 있는 팔도는 신제품 출시나 리뉴얼보다는 PB 상품으로 활로를 뚫겠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해 삼양라면을 제치고 점유율 3위로 뛰어오르겠다는 각오다. 주춤했던 삼양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공격적인 판촉을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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