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우리가족’ 관람 “북한과 가족처럼 어울려 사는 사회 희망”

입력 2014-08-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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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가족' 관람 후 관객과 대화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 마운틴픽쳐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화 ‘우리가족’ 관람 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김태훈 삼촌과 10명의 북한 이탈 청소년의 생활기를 그린 ‘우리가족’이 지난 9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7일 ‘우리가족’ 관계자에게 관람 의사를 밝힌 박원순 시장은 약속대로 영화를 관람한 후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도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 외에도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자리했으며 동부, 북부, 서부, 남부 하나센터, 서울 베네딕토수녀회 관계자들까지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우리가족’의 상영이 끝나고 조명이 켜지자 박원순 시장과 김영배 구청장, 김태훈씨와 김도현 감독, 북한 이탈 청소년 염하룡군, 주철광군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

박 시장은 영화의 기억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 진철이는 아카부족 소녀 마이와 잘 만났는지 영화 속 첫사랑의 뒷이야기를 물었다.

박 시장은 또 북한 이탈 청소년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일반 학교에서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한진범군에게도 “학생회장은 저도 못 해봤는데…”라고 말하며 큰 관심을 보이며 “제가 서울로 전학을 왔을 때에 사투리도 심하고 볼품이 없었지만 지금 서울시장이 됐다. 그렇다면 진범이는 차기 서울시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말로 진범군을 격려했다.

박 시장은 또한 “김태훈씨는 대단한 분”이라고 칭찬하며 “이제 막 북한을 이탈한 철광이가 바다를 한 번도 못 봤다고 하니 바다를 보러 갔다, 바로 이런 힘이 ‘가족’을 움직인다고 느꼈다. 아이들과 대청소를 하며 혼내기도 하지만 김태훈씨 본인이 집안일을 거의 하는 것을 보고 남에게 시키기만 하는 리더가 아니라 가족들을 잘 이끌고, 많은 추억을 쌓게 해주는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별하지만 결코 특이하지는 않은 ‘가족’의 대표이며 ‘총각 아빠’인 김태훈씨도 ‘우리가족’의 개봉 이후 수차례 GV 행사를 치러 왔지만 이날만큼은 긴장된 기색을 보였다. 김태훈씨는 “시장님께서 와 주시고 뜻 깊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오늘만큼은 떨린다”고 말하자 사회자 고희정씨는 “김태훈씨는 영화를 볼 때마다 울고 있는데 오늘은 떨려서 안 우시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어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인식개선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태훈씨는 “질문을 돌려 반대로 북한 이탈 주민을 생각할 때 여러분은 뭐가 먼저 떠오르는지를 여쭙고 싶다. 불쌍하거나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는 분들이 많은데, 보통 ‘우리’가 아닌 ‘그들’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북한 이탈 주민들에 대해 현재 우리의 이웃이고 미래에는 가족이 될 수도 있다고 여겨주신다면 인식 개선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요청했다.

사회자가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마무리하려 할 무렵 박 시장은 “한 마디 더 하고 싶다”며 마이크를 넘겨받고 “북한은 물론 제3세계 사람들과도 다 같이 가족처럼 어울려 사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가족 전체를 시장실로 초청하겠다”는 깜짝 제안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박 시장은 “용기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그 이유는 ‘우리가족’ 관람을 요청하는 메일이 없었다면 영화를 보러 오지 못했을 텐데, 저에게 연락을 주셔서 이렇게 보러 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의 관람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는 다큐 영화 ‘우리가족’은 7월 24일 개봉되어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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