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장가오리 부총리가 12일(현지시간) 수도권 통합사업을 이끌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공동발전 영도소조’조장으로 임명됐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수도권 통합 사업은 시진핑 주석의 ‘1호 공정’이라 불릴 정도로 중국 중앙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최고지도부의 일원으로 권력서열 7위인 장 부총리가 이 사업을 맡은 것은 사업추진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사업 추진과정에서 일어나는 지역 이기주의 등 난관을 적극적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분석된다.
장 부총리는 1946년 푸젠성 진장시 시골 마을의 가난한 농부 막내아들로 태어나 석유회사 경영진 자리를 거쳐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오르는 등 자수성가한 정치인이다.
샤먼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1970년 석유부 광동마오밍석유회사에 입사해 경영진까지 오른 장 부총리는 선전시 당서기, 산둥성 성장 그리고 톈진시 당서기를 지내며 경제발전을 이끌어왔다. 또 정치계에 입문해서도 독자적인 길을 걸어와 부정부패 척결을 선포한 시진핑 정부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장 부총리가 수도권 통합 총사령탑으로 임명된 배경에는 상무위원에 오르기 전 5년간 톈진시 당서기에 재임하면서 톈진 빈하이신구를 국가급 전략 개발구로 발전시킨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과거 11차 5개년 계획 입안에 직접 참여하는 등 경험이 풍부해 경제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장 부총리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쩡칭홍 전 국가부주석 그리고 아시아 최대 부자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 폭 넓은 인맥도 자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도소조가 장관급 또는 차관급 기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 수도권 통합사업의 기반시설인 베이징 7환 도로가 2016년에 개통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길이 940km의 베이징 7환 도로는 베이징시 네 개의 구와 허베이성의 랑방, 장지아커우, 승더 등을 거치는 징진지 통합 고속도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