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록스타 스팅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모두 막대한 재산을 모은 '슈퍼 리치'들이지만 이들 모두 자녀들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고 공언한 공통점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슈퍼 리치들이 자녀에게 막대한 부를 상속하지 않는 이유'라는 기사에서 이들이 자녀에게 부를 세습하지 않는 이유가 향후 30년간 미국의 베이비 부모세대 수백만명이 30조 달러로 추정되는 막대한 유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슈퍼 리치들은 자신들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자녀 양육 등을 위해 조성한 신탁펀드가 없어야 아이들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영화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은 특별한 규정이 담긴 유언장을 남겼다.
그의 아들은 미국의 대도시에서 양육돼야 하며 이러한 환경이 제공하는 문화와 예술, 건축을 접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이 유언장은 다른 아들 2명이 더 태어나기 전에 작성된 것이지만 호프먼은 자녀들이 신탁펀드에 의존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3천500만 달러의 전 재산을 자녀들이 아닌 부인에게 상속하겠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부부 역시 760억 달러(약 78조원)로 추정되는 재산 가운데 대부분은 부부가 이끄는 자선재단에 기부하고 세 자녀에게는 각각 1천만 달러씩만을 상속하겠다고 말했다.
버핏의 말처럼 이같은 액수는 자녀들이 무엇이든 충분히 할 수 있는 액수이지만 동시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지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금액이다.
자수성가한 한 백만장자 기업인도 버핏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현재 대학생인 자녀들을 위해 40세가 될 때까지 함부로 사용할 수 없도로 엄격한 조건이 붙은 신탁펀드를 만들고 나머지 재산은 자선재단을 만들어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최대 건강관리제품 생산업체인 존슨 앤드 존슨의 상속자인 제이미 존슨은 21세인 2000년 가족신탁으로부터 6억 달러로 추정되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했다.
그는 "막대한 부를 가진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재산을 한푼도 상속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면서 자녀들이 부모가 남긴 유산에 즉각 접근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최고의 교육과 주택 및 기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것들은 부유한 가정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모두 부와 영향력을 세습하는 다양한 방법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