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공업도시 디트로이트 지역에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강이 넘치고 간선도로와 가옥이 물에 잠기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전날 디트로이트 시를 비롯해 미시간주 동부에 하루 116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전날 내린 비는 일일 강우량 기준으로 1925년 7월 31일 내린 120mm에서 미시간주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강우량이다”고 전했다.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디트로이트 동물원이 문들 닫는 등 공공기관들도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력회사 ‘DTE 에너지’는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디트로이트 인근 1만6000여 가구에 전기공급을 중단했고 자동차 보험회사 AAA에는 491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주요 간선도로 주변에 자동차 수백 대가 물에 잠겼으며 도로 곳곳도 폐쇄된 상태다.
미신간주 경찰은 “미시간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75번 고속도로의 디트로이트 인근 구간과 디트로이트와 시카고를 연결하는 94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에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디트로이트 일대가 아직 물에 잠긴 상태이니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운전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시간주 교통국 대변인은 “물에 잠긴 도로에는 파편과 유실된 물건 등이 섞여 있어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