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구원투수로 나선 최길선

입력 2014-08-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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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최길선<사진> 전 대표이사 사장이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최 전 사장을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 회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조선·해양·플랜트 3개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본 데 따른 비상경영 체제의 일환”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생산 부문을 일으킬 경험자를 영입한 것”이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최길선 회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업계에서는 조선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후 1972년 평사원으로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2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후 1997년 현대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 사장, 2001년 현대중공업 사장, 2004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지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 신임 회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와 세계 최초 선박 육상건조 방식 도입을 추진해 한국 조선벙르 세계 1위에 올려놓은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세계 조선경기가 급락해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자 그해 3월 “경영위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임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그해 11월 사임할 때까지 그는 실제로 급여를 받지 않았다. 최 신임 회장은 재임기간에 투자한 군산 조선소에 일감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자 회사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최 신임 회장의 가세로 현대중공업의 경영위기 상황이 얼마나 타개될 수 있을지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12조8115억원, 영업손실 1조10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공사의 공정지연 및 비용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됐고, 설상가상으로 환율도 하락하며 영업적자와 매출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은 최 신임 회장이 수익성 위주의 프로젝트로 플랜트 분야 적자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최 신임 회장 선임으로 비상경영을 통해 회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현직을 유지한다. 이 회장이 모든 사업을 총괄하고 최 신임 회장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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