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가계대출 2.8조원↑…6개월째 증가세

입력 2014-08-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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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 증가액 전달의 9배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또 큰폭으로 늘었다. 최경환 경제팀이 지난 1일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 대출 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가계빚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전달보다 2조8000억원 늘어난 53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1월 2조2000억원 감소한 이후 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지난 4월부터는 넉달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가계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주요인이다. 7월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주택거래량 증가, 일부 은행들의 고정금리대출 비중 제고노력 지속 등으로 2조6000억원 증가한 380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올 2월부터 6개월째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렇게 가계빚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일부터 LTV·DTI 규제 완화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가계빚 우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가계 마이너스통장대출은 기업 휴가비 지급 등으로 전달의 증가폭(5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15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은행의 기업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한 659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의 증가폭(3000억원)보다 9배나 높다. 중소기업 대출이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확대된 것이 주 배경이다.

7월 은행 수신은 8조8000억원 줄어든 1198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기업자금 인출, 수익률 제고를 위한 일부 지자체 자금의 정기예금 전환 등으로 10조9000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중통화량(M2) 증가율은 2개월째 6%대를 유지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M2는 평균잔액기준으로 1995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1% 증가했다. 지난 5월(6.0%) 1년 10개월 만에 6%대로 진입한 이후 두달째 6%대를 이어갔다. M2는 언제든지 유통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을 의미한다. 현금·결제성예금(M1)을 비롯해 장기금융 상품을 제외한 정기 예·적금 및 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전신탁, 금융채 등이 포함된다.

한은은 7월중 M2 증가율을 6%내외로 추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7월 M2 증가율은 전달보다 소폭 줄어들 수 있다”며 “통화량은 통상 평균잔액 기준으로 분석하는데 은행대출을 평잔기준으로 보면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로 민간신용에서의 공급규모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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