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7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세가 예상을 밑돈 가운데 부동산 불안에 시중의 유동성 공급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9.2%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12.2% 증가로 시장 전망인 12.5%에 못 미쳤다. 지난 1~7월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로 상반기의 17.3%를 소폭 웃돌았다.
산업생산이 비교적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7.5%) 달성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비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리커창 총리가 추가 부양책 실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중 유동성 공급이 급격히 위축돼 향후 경제성장에 큰 장애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고조됐다.
중국 인민은행의 이날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3852억 위안(약 64조2300억원)으로 전월의 1조800억 위안에서 급감하고 시장 전망인 7800억 위안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광의통화(M2) 공급 증가율은 13.5%로 전문가 예상치 14.4%와 전월의 14.7%에 못 미쳤으며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종합한 사회융자총액은 2731억 위안으로 2008년 10월 이후 6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장빈 중국 사회과학원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정부가 일부 자금조달활동에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느린 경기회복세를 반영했다”며 “아직 중국 경제가 실질적으로 회복하지는 않았으며 잘해야 낮은 성장률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7.5%로 전분기의 7.4%에서 소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7.4%로 24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불안이 중국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시장냉각에 중국 각 지방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나 부동산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또 정부가 섣불리 규제 고삐를 대폭 늦추면 다시 버블에 빠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 집계에 따르면 100대 도시 신규 주택가격은 지난달에 전월보다 0.81%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