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7900억원 규모 중국 부동산 또 처분…도대체 왜?

입력 2014-08-13 16:55 수정 2014-08-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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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이미 최고점 올랐다는 판단…유럽 등 사업다각화 박차

▲아시아의 최대 부자로 알려진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또 부동산을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신화/뉴시스)

아시아 최대 부자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또 중국 부동산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중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리 회장이 상하이 성방국제빌딩 등을 비롯해 7억7400만 달러(약 7900억원) 규모의 상하이 부동산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 회장이 소유한 아라자산관리(ARA Asset Management Ltd.)는 상하이 홍커우취 비즈니스 구역에 있는 총 31층, 면적 5만6589㎡의 성방국제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ARA는 1억7600달러(약 1820억원)에 이 빌딩을 매입했다.

성방빌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알파 인베스트먼트 파트너(Alpha Investment Partners Ltd.)가 2억5000만 달러에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부터 리 회장은 부동산 매각을 시작해 지난 1월에는 광저우, 상하이, 난징 등 3개 지역에서 총 3건의 부동산을 팔았다. 또 지난 4월에는 리카싱의 둘째 아들 리처드 리가 운영하는 퍼시픽센추리프리미엄개발이 베이징에 있는 잉커센터빌딩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이 이뤄지면 리 회장이 지난해 8월부터 중국, 홍콩에서 처분한 부동산 규모는 32억2500만 달러(약 3조3100억원)에 달하게 되며 3년 반 만에 부동산 매각으로 투자 대비 42%의 이익을 얻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매각에 대해 “리 회장이 부동산에 대한 위험노출을 줄이고 다른 곳에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의 귀재’ 리 회장이 중국과 홍콩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은 이미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최고점에 올라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의 다니에 슈트 아시아 리서치 부대표는 “리 회장은 지난 3년간 홍콩, 중국에서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다”며 “이는 리 회장이 앞으로 홍콩, 중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부동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유럽과 호주 등 다른 지역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올 들어 호주 가스관회사를 사들였으며 아일랜드 항공기 임대업체 AWAS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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