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자회사 포스코특수강 매각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에 이어 포스코특수강 인수 추진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과 자회사 개편을 위해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에 대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서영세 포스코특수강 사장을 만나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직접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설은 오래전부터 업계에 떠돌던 소문”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않아 자세한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특수강 매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등이 반영돼 이슈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설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포스코특수강이 알짜 회사인 점을 이유로 굳이 이 회사를 매각할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특수강은 스테인리스 봉강, 선재를 생산판매하는 우량 회사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167억원, 영업이익은 420억원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도 있겠지만 포스코특수강은 꾸준히 좋은 경영실적을 보여왔기 때문에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서는 만약 포스코특수강이 매물로 나온다면 세아그룹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포스코특수강까지 인수하게 되면 특수강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포스코특수강 매각설이 나오자 포스코특수강 노조원들은 ‘매각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포스코에 매각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단기 성과에 급급해 무리하게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추진하려 한다는 점과 포스코특수강이 매각될 경우 발생할 대규모 실업사태를 이유로 꼽았다. 현재 포스코특수강 및 사내파트너사 전 직원 2000여명이 매각반대에 서명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