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13일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긴급회의에서는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지원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분쟁지역 민간인에 대한 긴급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회원국들의 요구에 따른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며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EU 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대사들은 전날 이라크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나 인도적 지원 이상의 대응 조치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은 별도로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무기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쿠르드자치정부의 긴급한 요청에 따라 이라크 정부 동의 아래 쿠르드군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인도적 임무 수행을 위해 이라크 북부에 전투기를 파견한 데 이어 쿠르드군을 위한 무기수송 지원의사를 밝혔으며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포위된 소수종파 야지디족 구출을 위해 치누크 헬기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은 분쟁지역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쿠르드족에 군사장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은 텐트와 물, 식량 등 인도주의적 지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나 쿠르드군이 피난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군사장비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