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ㆍ美ㆍ日 경제 긴급진단] 2. 美, 고용시장만 ‘쾌청’ㆍ경제 전반은 ‘흐림’

입력 2014-08-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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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초저금리기조 유지할 듯

미국 고용시장은 쾌청하지만 다른 분야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미국 경제의 저성장세에 따라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은 회복세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지난 6월 구인건수가 467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수정치 458만 건에서 9만4000건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1년 2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월가는 460만 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은 고용시장의 회복세에도 미국 전체 경제 회복세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로 고용을 제외한 다른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민간경제조사단체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8로 전월의 57.3에서 하락했다. 서비스업 PMI는 60.8로 4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의 61.0에서 소폭 후퇴했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이는 0.2% 증가라는 시장 전망을 벗어난 것이고 6개월래 가장 부진한 것이다.

선진국 시장의 느린 회복세도 미국 경제의 부담이다. ‘유럽 경제의 기관차’로 불리는 독일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 6월 경기선행지수는 100.20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에 0.4%에 그쳐 디플레이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11일 스웨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만성적인 수요 부족에 따른 ‘장기침체’가능성을 언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금융위기에 따른 대공황이 미국 경제의 성장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혔다”라며 “주요 선진경제의 실망스런 회복세가 (연준을 포함한) 많은 관찰자에게 미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장기적 기대치를 조정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셔 부의장은 최근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인구가 고령화가 노동력 축소로 이어져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미국 경제에 부담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최근 63% 밑으로 떨어져 1978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시장에서는 피셔 부의장의 신중론 발언을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적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양적완화 조치를 완료해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따른 위험성을 예의주시하는 등 경제 움직임을 세밀하게 좇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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