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60선을 회복하며 사흘 연속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일 외국인이 8월 들어 최대규모인 4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유입시키면서 대외변수에 흔들림 없는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7월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잇따르면서 해외 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과 여타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의 중심에 서비스업과 금리에 민감한 업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이들 내수업종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모멘텀 강화(배당확대 정책 등)ㆍ중국 경제지표 개선 등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가격메리트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업종 및 종목별 대응에 있어서도 정부정책과 맞물린 내수 경기민감주(금융ㆍ건설ㆍ서비스 등) 중심의 매매전략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2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동시에 박스권에 갇힌 시장흐름에서 볼 때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갖는, 즉 기본에 충실한 매매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강한 상승을 기록중인 기업들을 살펴보면 ‘실적 호전과 밸류에이션 저평가, 구조적 성장성 확보’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주가 재평가(고PER주가 저PER주로, 저PER주가 적정 가치로 평가 받는)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에 기본적으로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지수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의 다양하고 강력한 경기부양정책 기대감에 의해 코스피가 3년간의 박스권 상단을 잠시 돌파하기도 했지만,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 및 이라크ㆍ우크라이나ㆍ아르헨티나ㆍ이스라엘 가자지구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펀드 환매 등으로 재차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 지속ㆍ3분기 실적 호전 가능성ㆍ외국인의 순매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조정보다는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며, 지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종목별 선택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책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전일 증시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으로 주도주가 생겨나고 있고,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