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제조업의 역습… 체리자동차 韓 진출 예고

입력 2014-08-14 10:01 수정 2014-08-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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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이어 체리차도… 지난달 한국 시장조사, 한중 FTA 이후 진출 검토

▲체리자동차가 수출하고 있는 360만원대 자동차 'QQ3'.(출처=체리자동차 홈페이지)
중국 자동차 수출 1위 업체인 체리자동차(奇瑞汽车; 치루이기차)가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국내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는 데 이어, 체리자동차도 국내 진출을 검토하면서 ‘중국 제조업의 역습’이 현실화되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체리자동차 관계자들은 한국을 방문해 구체적인 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수입차업계 관계자를 만나 판매 현황과 딜러 규모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자동차 관계자와 일부 일정에 동행한 한 수입 판매상은 “체리자동차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이후 국내 수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설립된 체리자동차는 2011년 중국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누적 수출 50만대를 넘어선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인 300만원대 ‘QQ’로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체리자동차의 주요 수출 국가는 이집트, 말레이사아, 우루과이 등 신흥국 위주이며 이란과 브라질에는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체리자동차의 국내 진출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진출에 앞서 국내 시장을 ‘테스트마켓’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체리자동차가 2003년 출시한 QQ3는 당시 한국지엠의 마티즈를 모방한 제품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체리자동차가 출자해 만든 ‘코로스 3’ 세단이 유로 신차평가프로그램(NCAP)에서 별 5개 만점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이 높아졌다.

한편, 중국 제조업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제조업 기술력은 한국이 우위’라는 공식이 깨질 것이란 우려는 커지고 있다.

중국업체 선롱버스의 국내 성장세는 가파르다. 선롱버스의 25인승 중형버스 ‘듀에고 EX’는 올해 상반기 200대를 국내에 판매했다. 선롱버스는 연말까지 총 600대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수입물량을 1500대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중형버스의 좌석은 접이식인 데 반해 차체가 큰 듀에고 EX는 우등버스형으로 제작돼 국내 관광버스 업체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1~7월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량은 763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늘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중국산 H형강의 수입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과 관련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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