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학 논문수 세계 11위ㆍ학업성취도 1위...필즈상 수상자는 '0'명 '굴욕'

입력 2014-08-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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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학 세계 11위

▲2013년 숭실대에서 주최한 어린이날 '창의력 체험축제'에 참여한 어린이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12년 기준 한국의 세계 수학 실력이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수학 학업성취도 역시 세계 1위이지만 정작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는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진정한 수학 강국으로 불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표된 OECD 주관 학업성취도평가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우리나라는 수학 분야 평균 554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영국·일본 등 OECD 34개 회원국과 중국·브라질·러시아 등 비회원국 31개국 등 총 65개국이 참여하는 이 평가에서 한국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수학 논문수는 세계 1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최하위 수준이다. PISA에서 수학 공부에 대한 학습 심리 등을 분석한 정의적 특성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수학에 대한 자아 효능감과 자아 개념은 OECD 국가 평균이 0점인데, 우리나라는 각각 -0.36점, -0.38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학에 대한 불안감은 0.31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입시를 위한 주입식 수학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수학교육은 저명한 수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공식을 수학 문제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인수분해 개념을 가르칠 때 많은 나라들은 생활 주변 사물과 현상 등을 통해 이해하도록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항식 ‘X²+5X+6’을 인수들의 곱 ‘(X+3)(X+2)’으로 나타낸 공식으로 설명하는 식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석학들은 자신감과 호기심, 놀이처럼 수학을 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한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나도 열두 살 무렵에 수학이 싫어진 적이 있었다"며 "수학을 잘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여학생이 수학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10대 때는 자신이 가진 기본적인 재능보다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며 "천재는 분명히 있지만 자신감을 가지면 더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수학 세계 11위에 시민들은 "한국 수학 세계 11위, 빛 좋은 개살구" "한국 수학 세계 11위, 수학 좋아하는 사람 드물더라" "한국 수학 세계 11위, 수학을 놀이처럼 즐기는 수학법 개발이 시급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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