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아무런 예고 없이 지점을 방문한 사람은 바로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이었다. 직원들은 회장의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했지만 홍 회장은 손수 사온 간식을 나눠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홍기택 회장이 여름 휴가기간 동안 수도권 주요 지점을 방문하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홍 회장의 여름 휴가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였다. 이 기간 동안 홍 회장은 산업은행 부천지점과 분당지점 등 일부 수도권 지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홍 회장이 중기ㆍ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고생하는 지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휴가기간 직접 지점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여름 휴가에도 종로지점, 강남지점 등 시내 주요 지점 등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실제 홍 회장이 이번에 방문한 분당지점은 인근에 카카오, 안랩,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중기ㆍ벤처기업들이 터를 잡은 판교 테크노밸리가 있다. 송내역 부근에 위치한 부천지점 역시 주변에 공업단지가 있어 우량 중소기업들이 밀집돼 있다.
홍 회장이 휴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지난 5월 통과된 통합산은법에 따라 중소기업의 육성이 산은의 주요 업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점포 수 등에서 뒤지지만 중소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관련 기관과의 업무 제휴와 상품 출시를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3월 중소기업청과 ‘중소ㆍ중견기업 육성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창업 △성장 △글로벌화 △재기 지원 등 4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홍 회장이 최근 스킨십 행보를 강화하자 일각에서는 중기 지원 육성 전략 뿐만 아니라 연내 통합을 앞둔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작업을 염두에 둔 속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 4일 홍 회장은 진웅섭 정금공 사장과 공동으로 산은, 정금공 3000여 직원에게 이메일 서신을 통해 통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메일 서신을 통해 직원들에게 “신뢰와 열정, 소통과 화합으로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창조경제와 통일의 시대,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선도하는 통합 산은이 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