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출점 막힌 백화점의 덩치 키우기 전쟁…2조원 백화점 탄생?

입력 2014-08-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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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출점이 막힌 국내 백화점들의 덩치 키우기 전쟁이 시작됐다. 서울 시내 최대 크기의 백화점 만들기에 자존심을 거는가 하면, 조 단위 연 매출 달성을 위한 증축들도이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정용진 부회장의 숙원사업이던 강남점 증축 공사를 빠르면 오는 9월 착수한다. 현재 지상 10층 건물에 5층 높이가 연결된 백화점 공간에 5개층을 더 올려 10층 건물 2동을 나란히 세운다. 증축 면적만 2만4184㎡에 달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총 면적이 약 7만5000㎡로 확장되고, 롯데백화점 본점(약 7만㎡)보다 넓은 서울 최대 크기의 백화점이 탄생한다.

이 경우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연 매출이 수 천억원 이상 더 증가하는 것은 물론, 향후 최대 2조원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크기는 물론 단일 매장 매출 면에서도 롯데백화점 본점(1조7000억원)을 제치고 국내 1위 백화점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세계는 2년 전부터 강남점의 전국 1위 도약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준비해왔다. 증축을 통한 면적확대, 호텔과 터미널 시설 복합화 개발로 2015년 까지 전국 1위 백화점은 물론 2018년에는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조만간 에비뉴엘 잠실점 개점을 앞뒀다. 제2롯데월드의 조기개장이 미뤄지고 있지만 강남 명품 시장 석권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에비뉴엘 잠실점은 제2롯데월드에 들어서는 명품 매장이지만, 사실상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연계한 매장으로 평가된다. 이곳은 영업면적만 약 3만㎡로 ,8000㎡인 에비뉴엘 본점에 비해 규모가 4배가량 크다. 또한 에르메스를 비롯해 샤넬, 루이뷔통, 카르티에, 반클리프 아펠, 보테가 베네타 등 150여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다. 특히 에르메스는 이곳 롯데면세점에도 동반 입점해 세계 최초로 한 건물에 2개 매장을 오픈한다.

재작년에도 잠실점은 재작년 6월 롯데월드 쇼핑몰 구간을 백화점으로 바꿔 새롭게 오픈해 매장 유입 고객 수가 매월 1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같은 해 롯데백화점 본점도 7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했다. 롯데호텔 지하 1층 아케이드를 백화점 매장으로 바꿔 영업면적을 3640㎡ 늘리며 재미를 봤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동남쪽 상권 강화를 위해 천호점의 증축공사를 지난 6월부터 시작했다. 2016년 3월까지 증축 공사를 완료하고 2017년 10월까지 내부공사 리뉴얼을 마쳐 최종 준공할 계획을 세웠다. 기존 건물(지하7층, 지상14층, 연면적 7만4000㎡)에 지하5층, 지상7층,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수평증축이 추진된다. 천호점은 연매출 5000억원을 올리는 알짜 점포다. 증축 완료 이후 구체적인 목표매출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 1000억~2000억원 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4년만에 무역센터점의 증축을 마무리했다. 영업면적이 기존 3만3800㎡에서 5만2892㎡로 56% 이상 늘어났으며 올해 연 매출 1조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크기와 매출을 앞세워 1등 백화점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업체들의 리뉴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사실상 신규 출점이 막힌 상태에서 저성장의 현 상황을 뚫고자 전략으로 보면 된다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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