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해 보여준 검소한 행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전 도착 직후 서울공항에서 고급차가 아닌 평범한 차 '쏘울'을 탑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한국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검소한 행사를 지향하는 뜻에서 국산 차를 요청했고 가능한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머무는 숙소 역시 값비싼 호텔이 아닌 서울 궁정동에 위치한 '주한교황청대사관'이다. 주한교황청대사관은 지은 지 50년이 넘은 오래된 2층 건물로 지난 1984년과 1089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을 때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머물 숙소 내부는 침대와 옷장, 탁자 등 최소한의 가구만 갖추고 있고, 교황은 원래 방 주인인 주한교황대사의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소함은 예전부터 잘 알려졌었다. 1936년 아르헨티나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주교 시절에도 버스를 애용하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으로 유명했다. 작년 3월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 된 그는 '교황궁'을 벗어나 교황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고, 금제 십자가 대신 주교 시절 사용하던 은제 십자가 목걸이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계속 해왔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