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로 25bp(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5월 2.75%에서 2.50%로 기준금리를 내리고서 15개월만의 기준금리 조정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부진이 계속되면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새 경제팀이 41조원 규모의 거시정책 패키지를 내놓는 등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취하기로 한 데 대해 통화정책 공조를 통해 정책 효과의 극대화를 뒷받침하려는 취지도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서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리 인하로 시중에 풀리는 돈이 높은 수익률을 찾아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기준금리가 0.25% 하락하면 코스피가 60~70포인트 상승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현재 2.50% 수준에서 0.25%포인트 인하하면 국내 증시의 할인률은 0.3%포인트 낮아진다"며 "할인률 변화를 통해 코스피 상승 폭을 추정해 보면 60~70포인트 정도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코스피 목표치는 2100포인트 부근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하 시그널과 기대가 반영된다면 2차 목표치는 2170포인트"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는 채권시장에도 호재다. 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채권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시장이 이미 금리인하를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수익은 얻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와 거의 비슷한 2.5% 초반까지 하락했다.
한편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0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28포인트(0.26%) 오른 2067.64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793억원을 사들이며 사흘째 '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18억원, 344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