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특수강 인수 추진… 세아그룹, 세계 최대 특수강 기업 ‘부상’

입력 2014-08-14 17:31 수정 2014-08-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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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강 시장 세아ㆍ현대제철 양분

포스코가 세아그룹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특수강 시장이 세아그룹 대 현대제철 그룹으로 양분화됐다.

14일 포스코는 포스코와 세아그룹이 특수강분야 계열사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래 기업가치를 더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가기 위해서는 세아그룹쪽으로 업종전문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스테인리스특수강 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 특수강 시장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면 세아그룹은 기존 연간생산 300만톤의 탄소합금강 생산능력에 100만톤의 스테인리스·특수강을 합쳐 연간생산 400만톤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과의 M&A로 다양한 특수강 제품군 공급이 가능해 질 뿐 아니라, 고가의 수입재를 국산화시킬 수 있고, 해외진출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아그룹은 이미 동부특수강 인수 참여의사도 밝힌 만큼 특수강 시장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은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과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모두 성공하면 세아그룹 특수강 생산량은 현재 300만톤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500만톤에 달하게 된다.

세아그룹의 포스코특수강 인수 배경과 관련해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 진출에 대해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24만7500㎡ 부지에 8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특수강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현대제철은 2016년에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이 당진 특수강 공장을 통해 생산된 차량용 봉강 제품을 직접 현대차와 기아차와 납품하게 되면 그동안 주력 봉강 공급처였던 세아베스틸 쪽 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이 세아로 가면서 생산효과 등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검토해 봐야 한다”며 “(포스코특수강에 대한 세아그룹의) 실사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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