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국경을 넘은 러시아 군용차량을 파괴했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 군용차량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으나 대부분 우리 군의 포격에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목적으로 구호물자를 싣고 모스크바를 떠난 트럭들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카메스크-샤흐틴스키에 도착한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세관과 국경수비대는 이곳에서 통관 수속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트럭과 별개로 약 24대의 러시아 군용차량이 야음을 틈타 국경을 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에 포격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충돌이 러시아의 개입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 러시아의 진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러시아의 전투원과 무기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로 흘러들어 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위기가 즉각적으로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은 일축했다. “지난밤 우리가 목격한 것은 이전부터 계속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국방부는 “국경을 넘은 러시아 군용차량을 파괴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환상과 심각하게 의논할 필요가 없는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군용차량은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가 무력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프랑스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외무장관은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회동한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이날 가진 긴급회동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권을 위협할 경우 추가 제재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