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5년간 지어 분양한 아파트 중 2690가구가 아직도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LH로 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가 최근 5년간 건설한 분양아파트 10만639가구 중 6월 기준으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물량이 2690가구(2.7%)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의 미분양 물량이 1089가구로 가장 많았고 인천(605가구), 대전·충남(472가구), 광주·전남(357가구), 강원(77가구)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미분양 물량 가운데 준공된 지 2년이 넘은 악성 미분양 물량이 896가구나 됐으며 경기, 광주,전남지역이 가장 많았다.
또 3년 이상 미분양은 총 250가구로 그중 197가구가 군포·성남·오산·김포·파주 등 경기에 몰려 있었다. 나머지는 대전·충남(31가구), 인천(21가구), 서울(1가구) 등이었다.
LH는 이런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분양대금의 40∼60%를 입주 후 3∼5년에 걸쳐 무이자로 분할 납부하도록 하거나 은행에서 중도금을 대출받으면 그 이자는 LH가 부담해주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노근 의원실 관계자는 "미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지역이나 전용면적에 따른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아파트를 건설한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