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됐던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마르베이크<사진> 감독이 결국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국가대표팀 감독 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축구팬들은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았다”며 “다른 후보자와 협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김동대 협회 부회장 등은 지난 5일 네덜란드로 날아가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직접 면담을 하며 그의 영입에 힘을 기울였다. 당시 이 위원장은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사령탑 선임에 자심감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의 결심만 선다면 협상은 1주일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협회 관계자들은 당시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감독들은 아예 만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나도록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고 결국 협회와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협상 테이블을 접게 됐다.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불발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크게 세금과 한국 내 체류 기간 등 두 가지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20억여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연봉에 붙는 세금에 대해 세무사, 회계사 등과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끝내 수용 사인을 내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또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평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는 협회와의 협상에서도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을 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국내 축구 팬들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으로 꼽혔다.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음달 초 열리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은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