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아들 잘못, 모두 제 불찰” 군 폭행ㆍ성추행사건 가해 사과

입력 2014-08-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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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경필 페이스북 캡처)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이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 폭행ㆍ성추행사건 가해자로 밝혀지자 남경필 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포천지역 6사단에 근무하고 있는 남경필 지사의 첫째 아들 남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후임 A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6사단 헌병대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상병은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A일병을 발로 차고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는 생활관에서 B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폭행ㆍ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장난이었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육군은 28사단 윤 일병 폭행사망사건이 발생한 후 전 부대에 대한 가혹행위 여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남 상병의 가혹행위 정황이 드러나 헌병대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 아들이 군복무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군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고,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다시 한 번, 이번 문제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글을 맺었다.

남경필 지사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떻게 자기자신을 스스로 사회지도층이라고 하지…나같으면 부끄러울 듯”, “우리 아버지가 도지사라면 숨쉬는 것도 남한테 피해 안 가게 눈치보며 살 텐데, 어떤 의미로다가 대단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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