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본점 부서장들이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17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본점 부서장 전원은 최근 은행 내 인트라넷에 '조기통합 논의에 대한 외환은행 부점장 협의회 입장'이란 글을 올려 두 은행의 조기통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 속에서 외환은행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대안이 조기통합"이라며 "조기통합의 실리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조합도 외환은행과 직원들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 대안 마련을 위해 경영진과의 대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조기통합을 위한 직원 설득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김 행장은 취임 이후 6월말까지 전 직원들을 만났고 지난달 21일부터는 2주 동안 본점 부서장 및 지역본부별 지점장 670명과 호프집에서 만나 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달 4일부터는 636명의 책임자급 이하 일반 직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거세 경영직들은 아직 제대로 된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2일 '하나금융지주의 조기합병 시도에 대한 역대 노조위원장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최근 하나금융이 2·17 합의를 전면 부정하고 (하나·외환) 조기합병을 선언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거"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