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의 응용프로그램(앱) 구매 열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 이에 애플과 구글 등 IT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했던 앱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영국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개월간 어떤 앱도 다운로드받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31%에 이르렀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의 20% 미만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사용자들의 앱 다운로드 수 평균치도 지난해의 2.32개에서 1.82개로 감소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은 “이제 앱이나 기타 스마트폰 콘텐츠 구입에 돈을 쓰지 않는다”고 밝혀 모바일 게임업체나 기타 미디어업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딜로이트는 설명했다.
인기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시사가’ 개발사인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지난주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것도 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FT는 덧붙였다.
폴 리 딜로이트 애널리스트는 “이미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주요 앱을 갖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원할만큼 앱들이 좋아질수록 새 앱에 대한 흥미가 줄어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