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에서 미국 필라델피아팀의 선발 우완 투수 모나 데이비스(13)가 완봉승을 거뒀다. 이는 1947년 시작돼 올해로 68회째를 맞는 대회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사우스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내슈빌팀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데이비스는 6이닝을 완투하며 승리를 얻었다.
이날 데이비스는 볼넷 없이 삼진 8개를 잡아내며 70개 투구로 내슈빌팀에 완봉승을 일궈냈다. 필라델피아팀은 내슈빌에 4-0으로 승리했다.
특히 데이비스는 최고 구속 70마일(112km)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성인 야구선수도 하기 어려운 스플리터(직구와 같은 궤적을 보이다 갑자기 뚝 떨어지는 볼)까지 구사해 현지 언론들은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언론은 데이비스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고 투수인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의 피안타율, 게임당 평균 삼진 수, 평균자책점, 구질 등을 비교하기도 했다.
농구에서도 뛰어난 소질을 보인 데이비스는 “앞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남성들과 함께 선수로 뛰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데이비스의 활약에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데이비스양 축하한다. 소녀들이 성공할 때 우리 모두 성공하게 된다”며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매직 존슨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는 “누가 여자는 야구를 못한다고 했냐”며 반문했고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외야수)는 “데이비스는 완벽한 투구, 보고 있으면 즐거운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