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서 에볼라 치료소 피습, 환자 17명 집단 탈출…에볼라 확산 우려

입력 2014-08-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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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인국국가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9명으로 증가하면서 굿럭 나이선 나이지이라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나이지리아 나고스에 있는 공항에서 관계자가 입국자의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 교외의 한 에볼라 치료소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17명의 에볼라 환자들이 집단 탈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오후(한국시간) 유럽 주요 외신들은 곤봉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에볼라 치료소 문을 부수고 침입해 집기를 약탈했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를 목격한 목격자는 "문을 부수고 약탈하는 사이 환자들은 모두 달아났다"고 전했다.

몬로비아 주민들은 보건당국이 수도의 한 지역에 에볼라 발병 지원지로 여겨지는 격리센터 설치에 반대해왔다. 라이베리아 건강노동자협회 조지 윌리엄스 회장은 "이 치료소에는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은 29명의 환자가 수용돼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예비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9명의 환자들 중 17명이 달아났고 9명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3명은 친척들에 의해 강제 퇴원한 상태다. 환자들과 간호사들은 공격을 피해 치료소에서 탈출했다.

라이베리아 당국은 괴한이 약탈한 치료소의 물건들로 인해 몬로비아에 에볼라 전염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약탈된 담요와 매트리스는 환자의 혈액 등으로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약탈된 치료소가 위치한 웨스트 포인트는 몬로비아 최대 빈민가로 6만~10만 명의 빈곤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는 1145명이다. 이 중 라이베리아 출신은 413명에 달한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의 에볼라 치료소 습격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으니 더 큰 문제네"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에볼라를 음모론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건가"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국제 사회 차원에서의 조치가 필요할 듯"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통제가 중요한데 이러면 답이 없을 듯"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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