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ㆍ태풍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날아간 여름 특수

입력 2014-08-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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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6~8월 여름상품 판매 모두 마이너스…가을제품은 반사이익

(출처=롯데마트)
변덕스런 날씨에 유통업계의 바캉스 특수가 송두리째 사라졌다. 휴가 성수기에도 마른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관련 상품 매출이 직격탄을 맞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18일 롯데마트가 8월 1~16일까지 바캉스 제품의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물놀이 용품은 -20.3%, 수영복 -14.7%, 언더웨어 14.9%, 여름침구 -16.5%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앞서 6월과 7월도 관련 매출 신장률이 급감했으며, 이른 더위가 찾아온 5월에만 관련 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여름 상품은 7월에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8월 중순부터 차츰 수요가 감소하는데, 올해는 5월에만 이른 특수를 누렸을 뿐 6~8월에는 매출이 지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롯데마트측은 마른 장마와 가족 단위 휴가가 집중된 8월 초부터 태풍 ‘나크리’,‘할롱’이 연이어 북상하면서 여름 바캉스 특수가 사라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름 대표 가전으로 자리잡은 제습기 판매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제습기는 지난 5월에만 이른 특수를 누렸을 뿐, 장마철 특수가 집중되는 6~7월에는 마른 장마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4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여름 국내 업체가 약 200만대의 제습기를 생산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실제 판매량은 지난해 판매량인 120만대에 머물러 재고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같은 기간 가을 관련 상품의 판매는 늘어났다. ‘이불커버’가 36.5%, ‘이불솜’이 49.6% 신장하는 등 가을 침구 매출이 급증했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간절기 의류인 ‘스웨터’가 16.4%, ‘가디건’이 22.5% 신장했다. 8월 여름철에 ‘가을 시즌’ 상품 때아닌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지역 평균 기온은 25.8℃로, 작년 같은 기간 (28.4℃)과 비교해 2.6℃ 낮아 더위가 누그러진 상태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올해는 바캉스 특수가 실종되며 여름 시즌이 일찍이 마무리 된 상황”이라며, “38년만에 이른 추석에 맞춰 가을 상품을 보름 가량 앞당겨 선보이는 등 발 빠르게 매장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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