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교황 시복식 새벽 4시반부터 서둘러 맨 앞자리 앉아

입력 2014-08-18 09:27 수정 2014-08-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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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동행… 독실한 신앙심 ‘화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가장 왼쪽)을 비롯 박 회장의 가족들이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에 참석하고 있다.(출처=이투데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4시반부터 서둘렀다.

박 회장이 광화문에 도착해 행사장 가장 앞줄에 앉은 시간은 새벽 5시 언저리. 부인 강신애 씨를 비롯, 장남 서원 씨와 지난 6월 결혼한 차남 재원 씨 내외와 동행한 박 회장은 오전 10시 시복식까지 한 자리에서 5시간이나 기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18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국내 마지막 일정인 서울 명동성당의 미사에도 참석했다. 이날 미사에도 박 회장의 가족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쁘기로 따지자면 누구 못지 않은 박 회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국내 일정에 열성적으로 함께 한 것은 바로 그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이다.

두산가는 박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박승직 창업주 때부터 대대로 천주교 집안이다. 박 회장의 부친 고(故) 박두병 전 두산그룹 회장도 천주교 신자였다.

박 회장의 세레명은 실바노로 종종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보에 글을 기고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미사 때는 명동성당을 찾아 가장 앞자리에 앉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박 회장의 신앙심은 깊다.

그는 최근에는 교황 방한 후원금 10억원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에게 전달했다.

박 회장은 전달식에서 “교황이 한국에 오는 것은 큰 경사”라며 “교황이 한국에 와서 평화의 메시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오면 한국인들의 시각이 조금은 바뀔 것 같다. 양자 간의 대립보다는 더 큰 시각에서 다자간의 평화를 모색하는 시각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박 회장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발행하는 서울주보에 진솔한 신앙 칼럼을 연재해 화제가 됐다. 지난달에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축하 음악회에 차남 재원 씨와 함께 참석했으며 재원 씨의 결혼식 역시 명동성당에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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