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블루골드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OTEC’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참가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정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4회째인 스타트업 경진대회로 한국의 스타트업 12곳을 비롯해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총 5개 국가에서 450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이 중 국가별 예선을 거쳐 총 15개의 스타트업이 결승에 진출했는데, 국내의 발수코팅업체 블루골드가 기술력을 인정받아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위는 중국업체가 차지했으며, 우리나라서는 블루골드에 이어 커플 SNS업체 VCNC가 9위를 차지해 우수상을 받았다.
블루골드는 제조 스타트업으로 초발수와 초친수 기술을 이용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미세한 나노사이즈의 표면 돌기를 통해 옷에 흡착한 물이나 오염을 특수 코팅제로 밀어내는 기술을 상용화해 섬유보호제 ‘텍스드라이’등을 생산하고 있다. 서울대 화공과 출신을 중심으로 지난해 여름 창업, 지난 6월에 블루골드 법인으로 전환했다.
김봉현 블루골드 대표는 “중국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전 세계 많은 팀을 제치고 2위를 한 것에 대해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며 “법인 설립 2개월만에 성취한 결과여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네트워킹을 통해 중국 수출의 길을 더 확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9위를 차지한 VCNC는 폐쇄형 SNS ‘비트윈’을 서비스 하고 있는 회사로 박재욱 대표가 지난 2011년 설립했다. 커플 SNS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일본 진출 1년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OTEC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처음 참가한 것으로 한국기업이 2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중국 심사진도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측에서도 블루골드를 비롯한 국내 스타트업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중국 현지의 벤처캐피털(VC) 10곳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가운데 프리젠테이션 발표와 Q&A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글로벌 스타트업 쇼케이스’도 동시에 진행됐다. 스타트업 쇼케이스는 150명의 중국 VC 앞에서 서비스를 소개하는 행사로, 국내에서는 말랑스튜디오, 피키캐스트, 파이브락스 등 3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중국 내에서도 해외의 우수한 스타트업을 자국으로 데려오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