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침수, 울산침수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울산과 부산의 일부 지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오전 5시 24분께 부산 진구 당감동에서 높이 6m짜리 축대가 30m가량 붕괴됐다.
이 사고로 주차해 놓은 차량 3대가 파손되고 인근 4가구 주민 9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상수도관도 파열돼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이에 앞서 오전 4시 50분쯤 부산 동구 범상로에 있는 한 폐가의 높이 3m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무너진 담벼락이 인근 박모 씨의 집을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수영구 금련산에서 빗물이 쏟아져내려 한 유치원의 지하 사무실이 침수된 것을 비롯해 10여 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하구 다산로에서는 산에서 많은 양의 토사물이 흘러내려와 산사태까지 우려됐다.
부산에는 이날 오전 6시 40분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오전까지 모두 12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축대와 담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새벽에는 시간당 20㎜의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빗줄기는 가늘어지겠지만 20일까지 부산지역에 30∼80㎜, 많은 곳은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광역시에서도 침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 남구 동서오거리와 울주군 온산공단 내 이영산업 앞 도로, 북구 동천강을 가로지르는 시례동 등 4개 잠수교가 침수됐고 삼산로변 급경사지에 흙더미가 무너져 도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 중구 유곡중학교 인근 흙담이 무너지기도 했다.
성남동과 강북 둔치주차장은 태화강 범람을 우려해 차량 200대가 이동했다.
이날 하루 동안 울산 지역에는 173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울산 지역 강수량이 오후 2시30분 기준 193.1㎜를 보이자 울산기상대는 앞서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이날 오후 1시 20분부터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울산기상대는 19일과 20일 오전까지 30~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상습 침수 및 위험지역에는 특별히 신경써야 하고 외출을 자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울산침수, 부산 대구까지 침수 소식이네요" ,"울산 부산 침수? 서울은 조용한데, 남부지방 강수량이 심하네요", "울산침수, 밖에 비 너무 와서 새벽부터 미친듯이 물 퍼부었네요", "울산침수에 부산침수. 대구까지 침수? 울산침수라는데 우리집 앞은 조용하다", "울산침수, 대구침수...실시간 검색어 1위가 울산침수라 집압 여천천에 나가봤더니...이런....이런", "부산침수라고? 우리 집은 조용하네요"라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