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거슨 시위 격화…주방위군 동원령 내려져

입력 2014-08-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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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10대 흑인, 6발 총탄 맞은 것으로 확인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10대 흑인 총격사망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한 시위자가 최루탄이 자욱한 거리에서 도망치고 있다. 제이 닉슨 주지사는 18일 새벽 주방위군 동원령을 내렸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10대 흑인 청소년 총격사망 사건 이후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자 제이 닉슨 주지사가 결국 주방위군 동원령까지 내렸다.

닉슨 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새벽 긴급성명에서 “갈수록 격렬해지는 폭력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한다”고 밝혔다.

17일 자정부터 새벽 5시에 이어 이날도 같은 시간 대 야간통행금지가 발령됐으나 해산을 거부한 시위대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전날 퍼거슨시 치안을 담당한 미주리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해산 명령에 불응한 시위대 7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닉슨 주지사는 “오늘 밤 희망과 기도, 평화로운 항의가 폭력적인 범죄행위로 망가졌다”며 “폭도 상당수는 외부에서 왔으며 이들의 행동은 퍼거슨 주민의 안전과 비즈니스를 위기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간통행금지를 앞둔 17일 밤 최루탄과 연만탁이 곳곳에서 터지고 고무탄이 여러 차례 발사되는 등 시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예고없이 과격한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으나 치안을 담당하는 고속도로순찰대의 론 존슨 대장은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위협시위를 가하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촉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18세의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최소 6발의 총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뉴욕시 수석 검시관을 지낸 마이클 베이든 박사는 17일 유족들의 요청으로 별도의 부검을 실시해 브라운이 머리에 2발, 오른팔에 4발을 맞았다고 밝혔다.

베이든 박사는 “6발이 전부 전면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신에 화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지근거리에서 발사되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브라운의 옷에서 화약이 나오면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무부도 17일 2차 부검을 지시했다. 퍼거슨시 경찰은 1차 부검에서 브라운이 몇발의 총을 맞았는지 등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아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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