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대부분 모델에 외국산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고가의 업데이트 비용을 물리는 등 소비자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컨슈머리서치가 BMW·메르세데스 벤츠·폭스바겐·아우디 등 4개사의 2014년 출시 모델과 베스트셀링 모델 등 28종의 내비게이션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객이 내비게이션 장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모델은 5개(17.9%)에 불과했다.
BMW는 90% 이상 독일 본사에서 제작한 수입 순정 내비게이션을 기본 장착한 채 차량을 출고했으며 아우디 역시 소형차인 A3의 일부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수입 순정 내비게이션을 설치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CLA 클래스 전 차종과 E클래스 일부 차종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에 수입 내비게이션을 설치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폴크스바겐은 소형차 폴로와 골프 1.6 TDI를 제외한 전 차종에 국내 모델인 지니(현대엠엔소프트 제작)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산 내비게이션은 2개월에 한 번씩 지도 데이터 등이 업데이트되는 반면, 수입 내비게이션의 업데이트 주기는 대부분 6개월∼1년에 달했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은 업데이트를 자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수입 내비게이션은 보통 6개월에서 1년을 주기로 업데이트될 뿐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이 고가의 업데이트 비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BMW와 아우디는 수입 순정 내비게이션을 6개월에 한 번씩 업데이트 해주면서 각각 10만9천원과 10만원의 비용을 받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는 C220 블루텍, S350 블루텍 등의 내비게이션을 1년에 한 번 업데이트해주면서 12만1천원을 받고 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수입차 업체들이 불편한 내비게이션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해 출고하는 시스템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며 "업데이트 주기와 비용 등 사후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