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에서 일어난 흑인 청년 사망사건이 뉴욕의 흑인 남성 질식사 사건과 연결돼 사태가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희생자가 모두 흑인이자 하위계층으로 경찰이 과잉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의 대변인은 “23일 뉴욕 질식사 사건 희생자 에릭 가너(43)의 추모 행진에 미주리주에서 사망자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가족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브라운의 부검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브라운 가족의 행진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가너는 뉴욕에서 경찰에 체포되던 중 목조르기를 당해 사망했고 지난 9일 브라운은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두 사건 모두 경찰이 과잉 대응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흑인 인권운동가와 주민이 부당한 공권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1992년처럼 흑인들의 대규모 폭동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알 샤프턴 목사는 가너의 사망 이후 뉴욕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고 브라운 사건이 발생하고서는 미주리주 퍼커슨시로 향했다. 또 다른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도 현재 미주리주 퍼거슨시에 머무르고 있다.
가너의 사망을 규탄하던 뉴욕의 일부 시위대도 미주리주로 건너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적인 경찰력을 요구하며 활동 중인 ‘메이크 더 로드 뉴욕’ 하비에르 발데스 공동대표는 “이 두 건의 사건이 우리 공동체의 신경을 건드렸고 몇몇 뉴요커들이 미주리로 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