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전문기업으로 나선 한화L&C가 경쟁사 LC하우시스 옛수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전격 영입했다.
20일 관련회사에 따르면 한화L&C는 지난 12일 한명호<사진> 전 LG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을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1일 건자재사업부문(한화L&C)이 물적 분할한 후 신설된 한화L&C의 수장으로서 건축자재사업을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이번 한 사장의 영입은 건축자재 업계 1위인 LG하우시스에 대한 성공가도를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사장은 지난 2009년 LG화학으로부터 분리된 LG하우시스의 초대 대표를 맡으면서 지난 2012년까지 전 사업을 지휘했다. 기능성 로이(Low-E) 코팅유리 생산, 미국 엔지니어드 스톤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데 친환경 인테리어 및 고효율 건축자재 사업의 트렌드를 이끈데 한 몫했다고 평가받는다. LG하우시스는 2010년부터 매출액 2조원대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2011년 2조4501억원, 2012년 2조4511억원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L&C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 중심의 사업에 집중하면서 소재사업이 매출의 75%가량을 차지하면서 건자재부문의 역량이 점차 줄어들었다. 이에 PVC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을 제조· 판매하는 건재사업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198억원 수준이다.
한화L&C는 이번 한 사장의 영입을 통해 건축자재기업의 시장 지위를 다시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L&C는 최근 통합브랜드 리재(Lizae) 중심의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며, 향후 4년간 약 1500억원의 시설·신사업 투자를 진행,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독립적 연구개발과 투자 활동 강화를 통해 원조 건자재 전문기업을 넘어 업계 선두 회사로 새롭게 변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 대표는 선임 하루 뒤인 지난 13일 세종시 부강 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강 공장은 주택용 PVC, 타일 및 창호 등의 생산라인이 갖춰져 있다.
한화L&C 관계자는 “(한 대표는) 현재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