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은 제가 태어나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튜(입양한 아들)를 만난 이후의 삶은 삶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배우 김진아가 향년 51세로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그녀의 모습은 입양의 날 행사에서 그녀가 한 말이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던 김진아의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 한 것은 바로 2006년 5월11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제1회 입양의 날 기념식이었다. 김진아는 “많은 분들이 제가 아이를 갖지 못해 입양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계신데, 결혼하기 전부터 입양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살자고 약속했었고, 그 첫번째가 입양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감동했다. 그녀는 우리사회에서 차별과 편견으로 대하는 미혼모에 대해서도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미혼모는 낙태하지 않고 생명을 소중하게 다뤄준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김진아는 외모가 서구적인데다 강렬해 처음 만남에선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실제 인터뷰를 해보니 걸걸한 목소리에 매우 소탈한 느낌을 풍겨 편한 분위기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던 것도 생각난다.
그녀는 명배우 김진규-김보애의 딸로 태어나 연기에는 타고난 끼를 보였다. 김진아는 영화 ‘수렁에서 건진 내딸’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유혹시대’ 드라마 ‘욕망의 바다’‘명성황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과 연기를 볼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그녀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