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에서 와인까지…명절 인기선물도 역사

입력 2014-08-2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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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추석과 설 등 명절에 주고받는 선물의 종류도 변해왔다. 그 변화는 각 시대의 경제수준과 생활습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2일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명절 인기선물 변천사를 소개했다.

6·25 전쟁 이후 피해복구에 매달려야 했던 1950년대에는 이렇다 할 선물이 없었다. 밀가루, 쌀, 계란, 찹쌀, 돼지고기, 참기름 등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농수산물이 당시엔 그야말로 최고 선물이었다.

전후 복구가 어느 정도 이뤄진 1960년대에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설탕, 비누, 조미료 등으로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생필품이었다. 그 중 설탕은 물자가 부족했던 1960년대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때부터 백화점이 선물을 사는 장소로 떠올랐다. 백화점은 신문에 광고를 내고 카탈로그를 배포하는 등 추석을 매출을 늘리는 기회로 삼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들어 산업화로 생활이 풍요해지자 인기 선물의 판도도 바뀌었다. 인기선물이 생필품이 아닌 기호품으로 바뀌었다.

식용유, 치약, 와이셔츠, 가죽제품, 술 등의 선물이 잘 팔렸다. 가격대는 3천∼5천원 내외였다. 커피세트와 과자 종합선물세트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텔레비전, 전자보온밥통,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이 선물세트로 한 때 인기를 끌었지만 이들 상품은 1980년대에 들어 대중화되는 바람에 선물로 인기를 오래 끌지 못했다.

경제성장의 속도가 빨라진 1980년대에는 선물도 고급화하고 다양해졌다. 넥타이나 스카프 등 잡화제품의 인기가 급상승했고 가장 대중적인 선물로 정육세트, 고급과일, 참치 통조림 등 식품이 등장했다.

1990년대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인삼, 꿀, 영지 등 건강 기호식품이 선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민주화 바람에 점점 개성이 중시되면서 도서상품권과 상품권이 이때 인기 선물로 등장했다.

2000년대 들어 선물을 사는 곳이 백화점과 할인점으로 둘로 나뉘면서 고가제품과 중저가 선물세트로 소비자 선호가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인기 선물인 정육 세트 외에 포도주와 올리브유 등 이른바 '웰빙 상품'의 인기가 높다. 아울러 1인 가구 증가로 소용량 제품과 간편 조리 상품도 명절 선물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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