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경영권 매각에 실패했던 코스닥기업 디지탈디바이스가 다시 매각을 추진한다. 그러나 경영권 매각 이전부터 주가가 돌연 급등해 사전 정보 누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디지탈디바이스는 최대주주인 이상훈 사장의 보유주식 중 70만주(7.29%)와 경영권을 제누원홀딩스그룹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수자인 제누원홀딩스그룹(대표 김충남)은 금융투자자문 업체로, 지난달 10일 설립된 신생 회사다.
매각금액은 총 60억원(주당 8572원)이며, 계약일인 31일 20억원이 지급되고 오는 10월 16일 열릴 임시주주총회 전날까지 잔금 40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매각금액은 31일 종가(2035원) 보다 4배 이상 높은 가격이며, 지난달 장외 M&A업체 매각하려 했던 금액(40억원, 주당 5714원) 보다도 높다.
특히 경영권 매각 공시가 31일 장 마감후에 나왔음에도 30일과 31일 디지탈디바이스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할 때, 사전정보 누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9일에도 6%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디지탈디바이스는 지난달 4일 이상훈 사장이 70만주를 장외 M&A컨설팅업체인 CCG컴퍼니 장성수 사장에게 40억원(주당 5714원)에 매각키로 했지만, 장 사장이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지난 21일 계약이 해지됐다.
이상훈 사장과 장성수 사장은 경영권매각 계약 체결 당시, 각 언론사에 선후배간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후 공동경영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리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