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게청이 22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모두 감소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은 41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8%에 그쳤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도 1.1%밖에 늘지 않았다. 이는 전분기의 증가율(실질 5.0%, 명목 3.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보다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근로소득 증가율(5.3%→4.1%)이 꺾였고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사업소득 증가율(3.2%→0.7%)이 둔화됐다. 1분기 20.9% 증가율을 보였던 비경상소득은 -0.4%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산소득(-10.8%), 이전소득(-0.1%)도 모두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지출도 함께 둔화됐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24만9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9% 증가해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 모두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1분기의 4.5%에서 크게 꺾였다. 소비지출액은 247만8000원으로 명목 3.1%, 실질 1.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사회보험료와 공적연금 등을 나타내는 비소비지출은 77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소비지출 내역을 보면 오락·문화(6.7%), 음식·숙박(4.9%) 등이 증가했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 사고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수학여행 취소에 따른 기타교육(-26.0%), 국내단체여행(-18.0%)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보험, 이·미용 등 기타상품·서비스(6.1%)는 지출이 늘었다.
그밖에 자동차 구입 증가 등으로 교통비(5.9%)가 증가했고 치과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보건·의료비(6.5)가 증가했다. 식료품비(2.0%) 지출이 늘었는데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육류지출증가(14%)가 영향을 미쳤다. 월세가구 증가로 주거비(5.7%)는 늘었지만 연료비(-8.0%)가 감소했다. 주류·담배 지출은 담배소비 하락으로 1.6% 감소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338만1000원)과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흑자액(90만3000원)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와 2.2%씩 상승했다. 처분 가능한 소득 중에서 얼마만큼을 소비지출 하는지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73.3%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0.2%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추세적으로는 1분기(74.5%)보다 꺾였다.
소득수준에 따라서는 저소득층인 1분위 소득이 가장 가파르게 늘어 개선세를 보였다. 분위별 처분가능소득은 △1분위 6.8% △2분위 1.8% △3분위 2.6% △4분위 3.8% △5분위 2.0%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1분위와 5분위간 소득배율은 4.58배를 기록해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수치상으로 소득분배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