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구소득 415만원…소득·소비 다시 둔화

입력 2014-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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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소득분배 개선흐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추이(자료=통계청)
지난 2분기 취업자수가 줄어들고 세월호 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계의 ‘돈벌이’와 ‘씀씀이’가 모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게청이 22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모두 감소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은 41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8%에 그쳤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도 1.1%밖에 늘지 않았다. 이는 전분기의 증가율(실질 5.0%, 명목 3.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보다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근로소득 증가율(5.3%→4.1%)이 꺾였고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사업소득 증가율(3.2%→0.7%)이 둔화됐다. 1분기 20.9% 증가율을 보였던 비경상소득은 -0.4%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산소득(-10.8%), 이전소득(-0.1%)도 모두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지출도 함께 둔화됐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24만9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9% 증가해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 모두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1분기의 4.5%에서 크게 꺾였다. 소비지출액은 247만8000원으로 명목 3.1%, 실질 1.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사회보험료와 공적연금 등을 나타내는 비소비지출은 77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소비지출 내역을 보면 오락·문화(6.7%), 음식·숙박(4.9%) 등이 증가했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 사고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수학여행 취소에 따른 기타교육(-26.0%), 국내단체여행(-18.0%)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보험, 이·미용 등 기타상품·서비스(6.1%)는 지출이 늘었다.

그밖에 자동차 구입 증가 등으로 교통비(5.9%)가 증가했고 치과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보건·의료비(6.5)가 증가했다. 식료품비(2.0%) 지출이 늘었는데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육류지출증가(14%)가 영향을 미쳤다. 월세가구 증가로 주거비(5.7%)는 늘었지만 연료비(-8.0%)가 감소했다. 주류·담배 지출은 담배소비 하락으로 1.6% 감소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338만1000원)과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흑자액(90만3000원)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와 2.2%씩 상승했다. 처분 가능한 소득 중에서 얼마만큼을 소비지출 하는지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73.3%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0.2%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추세적으로는 1분기(74.5%)보다 꺾였다.

소득수준에 따라서는 저소득층인 1분위 소득이 가장 가파르게 늘어 개선세를 보였다. 분위별 처분가능소득은 △1분위 6.8% △2분위 1.8% △3분위 2.6% △4분위 3.8% △5분위 2.0%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1분위와 5분위간 소득배율은 4.58배를 기록해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수치상으로 소득분배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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