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은 두 가지 별명이 있다. 하나는 김동현이 과거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얻은 '스턴건'이라는 별명이다. 전기충격기라는 뜻처럼 당시 김동현은 8경기에서 5번의 KO승을 거두며 짜릿한 승부사로 주목받았다.
또 하나는 UFC로 넘어오며 얻은 '상대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매미'라는 별명이다. 김동현은 유도 기술을 베이스로 한 테이크 다운 능력과 안정적인 탑 포지션 운영을 통한 그라운드 압박으로 UFC 웰터급 강자들을 잇달아 잡아내며 '매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UFC에서 '스턴건'이 다시 부활한 건 지난 2013년 10월 브라질에서 열린 에릭 실바(30)와의 경기였다. 김동현은 비슷한 스타일의 오카미 유신(33)이 UFC에서 퇴출당한 것을 의식한 듯, 과감하게 앞으로 치고 나가 펀치 공방을 펼친 끝에 실바를 카운터 잡으며 멋진 KO 승을 거뒀다. 이후 김동현은 지난 3월 진행된 존 해서웨이(27)와의 경기에서도 환상적인 백스핀 엘보우로 경기를 끝내며 '스턴건'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이번 우들리와의 경기에서 김동현은 '스턴건'을 잠시 허리춤에 꽂아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김동현의 상대 우들리는 레슬링을 베이스로 한 하드 펀처다. 우들리의 엄청난 펀치 파괴력은 지난 조쉬 코스첵(36)과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난 바 있다. 그렇다고 우들리가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들리는 가장 최근 경기였던 로리 맥도날드(24)와의 경기에서 맥도날드의 끊임없는 압박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분석해보면 김동현은 더티 복싱과 테이크 다운, 포지션 운영을 적절히 섞어가며 경기 시간 내내 우들리를 압박하는 것이 승리의 필승전략이 될 것이다. 김동현이 자랑스러워하는 '스턴건'은 마지막 라운드에 지친 우들리를 향한 최후의 일격으로 뽑아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