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례 잭슨홀 회동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서둘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잇따라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금융시장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드라기 ECB 총재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회동에서 “ECB가 역내 실업률을 떨어뜨리고자 성장 촉진을 겨낭해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유로국 정부와 노조의 협조도 필요하지만 통화와 재정 정책, 그리고 구조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역시 “미국의 인플레가 예상보다 빨리 상승해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옐런은 “실질적인 고용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경기 회복세가 실망스럽고 그 속도가 기대를 밑돌아 현재 예상하는 수준 이상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연준 통화 정책이 미리 설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지적하며 인플레와 고용추세를 당분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폴 데일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의 발언은 조기 금리 인상에서 한 걸음 후퇴한 것으로 해석돼 옐런의 비둘기 기조가 불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가펜 미국 경제분석책임자는 “옐런의 기본적인 경기 판단이 불변이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 정책의 무게중심이 갈수록 금리 인상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완연하다”고 밝혔다.
한편 FT는 드라기의 잭슨홀 발언이 ‘완화 쪽으로 더 기운 것’이라고 봤고 더 타임스는 “세계 금융계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두 사람이 잭슨홀 회동에서 비둘기 기조를 재확인해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