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주의 주가가 껑충 뛰어오르면서 주식재산이 수천억 원대로 불어난 '신흥 게임부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30~40대의 젊은 경영진의 보유 주식 가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업체인 게임빌의 송병준(38)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가 올 들어 1천500억원 이상 증가한 2천343억원(22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송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만 해도 787억원으로 1천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었으나, 이 기간 게임빌의 주가가 200% 급등한 데 힘입어 신흥 주식 부호로 자리매김했다.
송 대표의 친동생인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의 주식 재산도 33억원에서 80억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두 형제가 경영을 이끄는 컴투스의 지분 24.4%를 게임빌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실질적인 주식 가치 상승폭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컴투스의 주가는 연초 2만5천200원에서 최근 15만2천200원으로 올라 주요 모바일 게임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504.0%)을 기록했다.
이정웅(33) 선데이토즈 대표와 박관호(42)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같은 기간 1천억원 이상 급등했다.
연초 389억원이던 이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현재 1천458억원으로 4배에 가까운 수치로 훌쩍 뛰었다.
박 의장의 지분 가치는 2천538억원에서 3천685억원으로 높아졌다.
경영자로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이들은 아직 '1조 클럽'에 진입하기엔 갈 길이 멀지만 짧은 기간에 수천억대 자산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 들어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주가는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세자릿수 대에 달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모바일 게임업계 전반에 안정적인 수익창출 구조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한편 보유 주식 규모가 1천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빠른 속도로 자산을 불려나가는 게임회사 대표들도 새로운 게임 부호 등극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드래곤플라이의 박철우(50) 대표와 친동생인 박철승(46) 개발총괄사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 340억원에서 최근 533억원으로 불어났다.
뒤를 이어 게임업계의 대표 여성 리더로 꼽히는 정영원(50) 소프트맥스 대표의 주식 재산도 208억원에서 262억원으로 늘었다. 엠게임의 손승철(48) 회장 부부(배우자 최희영씨)의 주식 재산은 62억원에서 2배 수준인 128억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