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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20분경 샌프란시스코 인근지역에서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9년 10월17일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간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6.9 규모의 ‘로마프리에타’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USGS는 이날 강진에 따른 여진이 앞으로 7일 내 발생할 가능성이 54%에 달하고 비슷한 규모나 더 센 강진이 발생한 가능성도 5~10%나 된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특히 이날 강진 이후 나파밸리 카운티에서는 규모 3.6~5.0의 여진이 최소 66차례 측정됐다.
강진 탓에 지반이 붕괴돼 37번 고속도로와 12번, 121번 주 도로에 균열이 생기고 최소 120명 이상 다치는 등 피해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월터 미킨스 퀸 오브 더 밸리 병원장은 “부상자 대부분이 찰과상 등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여서 치료 후 퇴원을 했고 그 중 한 부상자가 여러 부의의 골절을 입었고 또 다른 부상자는 심근경색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역에 따라 1만5000천명이 매우 심한 지반 떨림 현상을 느꼈고 10만6000명은 아주 강한 흔들림 17만6000명은 강한 흔들림, 73만8000명은 중간 떨림 현상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나파 카운티에는 현재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주민들은 25년 만에 찾아온 악몽에 불안해했다.
지난 1989년 63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3757명 그리고 60억 달러(약 6조100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는 낸 로마프리에타 지진은 이날 강진보다 무려 22배 셌던 것으로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