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정부-반군, 기념 퍼레이드 따로 따로 '갈등 양상'

입력 2014-08-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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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사진=AP/뉴시스)

전세계 화약고로 떠오른 우크라이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정부군과 반군의 지도부가 기념 퍼레이드를 각각 펼치며 서로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도 키예프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서 연설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약 3조 원을 투입해 군비를 증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기념식 연설에서 "현 상황은 침략에 대한 조국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러시아를 '적'이라고 비판하며 "가까운 장래에도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반군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이날 수도 키예프 중심부의 독립광장 주변에서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군사 퍼레이드가 실시됐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에서 반군과의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애국심'을 고취시킨 것.

우크라이나 반군 역시 독자적으로 독립기념 행사를 개최하며 정부군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이날 정부군이 키예프에서 탱크와 중화기들을 동원한 군사 퍼레이드를 펼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도네츠크에서는 수천 명이 도심 광장에 모여 정부군을 조롱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정부군 포로들이 손을 뒤로 결박당한 채 착검한 친러시아 반군들에게 끌려 행진을 하자 주민들은 "파시스트들!"이라거나 "저들을 나무에 목매어 달아라!"고 외쳤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에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자 시민들의 사상자가 속출, 반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정부의 EU협정 체결 중단 발표를 기점으로 터져나온 우크라이나의 분열은, 지난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선언을 정점으로 갈등이 극에 달하며 내전으로 치달았다. 현재 서부의 정부군과 동부의 반군이 우크라이나를 양분해 내전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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