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중국산 쌀을 대거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중국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7월 북한에 수출한 쌀은 701만9738달러(약 71억원) 어치, 1만178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수입액 457만5587달러보다 53% 늘었고 작년 7월 327만1067달러보다 115% 많다.
특히 2012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 월간 중국산 쌀 수입액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김정은 체제가 중국산 쌀을 500만 달러 어치 이상 수입한 달은 흔치 않았고 작년에는 445만4767달러 어치(6월)가 최고였다.
지난달 쌀 수입의 증가는 북한이 올해 중국산 곡물 수입을 대폭 줄여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이 북한에 수출한 곡물은 모두 5만8387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7.0%에 불과했다.
북한이 지난달 중국산 쌀을 많이 수입한 것은 시장의 쌀값을 안정화하려는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최근 '북한 장마당 동향' 자료에서 이달 들어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쌀값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당 쌀값이 5800원으로 지난달 중순보다 1550원이나 올랐다.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북한이 지난해 생산한 쌀을 소진한 시점이기 때문에 쌀값을 안정화하려고 수입을 늘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올해 쌀 수확이 가뭄 등으로 작년보다 나쁠 상황에 대비해 수입량을 늘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