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입 교역조건지수가 2년 1개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19로 전년동월비 1.9%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2.7%) 이후 최대 내림폭이다. 특히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추이를 보면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수출가격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0.3% 하락했고 수입가격지수는 1.6%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이 전달에 비해 나빠진 것은 LCD와 반도체 수출가격이 내려가고 원유와 자동차의 수입가격 오른 것이 주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 2010년 100 기준)는 119.87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했다. 이는 순상품교역조건이 나빠졌음에도 수출물량이 늘어난 것이 그 배경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석유제품, 통신·영상·음향기기, 수송장비 등 공산품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비 7.0%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6.6%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각각 3.1%, 4.7% 상승했다.
한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눠 산출하는데, 지수가 89.19라는 것은 기준년인 2010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다면 올 7월에는 89.19개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