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올 추석 연휴에 대체휴일제를 첫 적용한다. 설ㆍ추석 연휴와 어린이날이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평일에 하루 쉬게 하는 대체휴일제도는 지난해 말 도입됐지만 실제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이 올 추석에 대체휴일제를 적용해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쉰다. 특히 이들 대기업은 대체휴일제 의무 적용 대상(정부, 공기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노사 간 협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목된다.
삼성그룹은 이번 추석 연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가 대체휴일제를 적용한다. 생산라인이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공장 등 일부 사업장의 직원들은 근무하는 대신 수당이 지급된다. 삼성그룹은 취업규칙에 관공서의 휴무 기준을 따르게 돼 있는 만큼 대체휴일제에 자연스럽게 동참한다.
현대차그룹도 다음달 10일은 ‘빨간날’로 정했다. 더불어 대리급 이하 직원들은 설과 추석 연휴를 4일로 규정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에 따라 11일까지 총 6일간 쉬게 된다.
SK그룹도 최근 계열사별로 9월 10일을 대체휴일로 시행한다는 내용을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LG그룹도 이번 추석 연휴를 5일간으로 정했다. 이외에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두산, LS, 효성, 코오롱 등 주요 그룹사들이 이번 추석 대체휴일제를 적용한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기업이 설·추석 연휴 앞 뒤로 하루 더 붙여서 휴무하는 내부 규정을 마련해 시행해왔기 때문에 대체휴일제 도입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기업이 관공서의 휴무 기준을 대부분 준용하고 있는 것도 대체휴일제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10곳 중 2곳만 올 추석에 대체휴일제를 적용할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전국 902개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6%가 대체휴일 없이 4일간 쉴 예정이라고 응답했다.